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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MOAVA DAILY · 2026-11-03
2026년 11월 3일 아침 증시|기관 순환매와 유가 급락의 엇갈린 신호
국내 증시는 기관의 순환매로 반등했지만 한국장 마감 이후 미국 기술주는 AI 자금 부담에 다시 밀렸습니다. 유가 급락의 완충 효과와 오늘 국내 수급이 맞설 지점을 연결합니다.
2026년 11월 3일 국내시장은 기관의 순환매가 만든 반등이 밤사이 미국 기술주 약세를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 시험받는 자리에서 출발합니다. 직전 거래일 코스피는 2.24% 오른 5,859, 코스닥은 1.38% 상승한 734로 마감했습니다. 지난 미국 기술주 급락의 충격으로 약세 출발했지만 기관 매수가 들어오면서 방향을 바꿨습니다.
다만 반등의 바탕이 외국인 위험 선호 회복은 아니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0원 가까이 올라 1,343원선에 도달했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순매도했습니다. 기관은 큰 폭으로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순매도했습니다. 반도체에만 매수가 몰리기보다 조선·건설·방산·전력기기처럼 최근 부진했던 산업재로 저가 매수가 퍼졌다는 점이 직전 거래일의 특징입니다.
한국장 마감 이후에는 새로운 부담과 완충재가 동시에 들어왔습니다. 나스닥은 1.07%, S&P500은 0.51% 내린 반면 다우지수는 0.41% 올랐습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가 각각 7% 넘게 급락했지만, AI 기업의 부채와 자금조달을 둘러싼 우려가 기술주에서 자금 이탈을 이어가게 했습니다. 유가 하락만으로 성장주 투자심리가 회복되지는 않은 밤이었습니다.
반등의 중심은 반도체 한 종목이 아니라 업종 순환이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약세를 딛고 각각 1.78%, 3.81% 상승했습니다. 반도체 수출이 두 달 연속 500억 달러를 웃돈 점이 업황에 대한 신뢰를 받쳤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폭을 넓힌 것은 반도체만이 아니었습니다. 미국 해군 함정 건조 수주 소식이 전해진 조선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건설·방산·전력기기에도 매수가 유입됐습니다.
저PBR 기업 명단 공개 첫날에는 포함 기업 가운데 109곳이 상승했습니다. 현대제철을 비롯한 일부 종목이 크게 올랐지만, 낮은 PBR 공개 자체가 기업가치를 바꾸는 것은 아닙니다.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만으로 지표를 높일 경우 연구개발과 투자 여력이 줄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됐습니다. 오늘도 저평가라는 꼬리표보다 실제 자본 활용 방안이 뒤따르는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좋은 실적 뒤에도 기술주 주가는 내려갔습니다
애플의 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12% 증가한 1,144억8,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시장 예상도 웃돌았습니다. 아이폰과 맥 매출이 성장을 이끌었지만 서비스 매출 증가율은 9.8%로 4년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중화권 매출도 시장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실적의 절대 규모보다 성장의 구성과 다음 분기의 지속성이 더 엄격하게 평가되면서 주가는 정규장과 시간외에서 모두 하락했습니다.
팔란티어도 매출이 96% 늘어 처음으로 20억 달러를 넘었고 연간 전망치를 상향했습니다. 미국 민간 부문 매출은 148% 증가해 미국 정부 부문을 처음 앞질렀습니다. 그런데도 주가는 정규장에 이어 시간외에서도 약세였습니다. 숫자가 나빴기 때문이 아니라 높은 기대를 더 끌어올릴 새 근거를 시장이 요구하고 있다는 흐름입니다. 국내 성장주도 실적 발표 뒤 매출 증가만큼 수익성과 다음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유가 하락은 완충재지만 AI 금융 부담을 지우지 못했습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4.77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는 96.46달러로 내려왔습니다. 에너지 비용 하락은 물가와 기업 비용 부담을 낮추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밤사이 기술주에는 AI 투자 자금 문제가 더 직접적인 변수였습니다. 부채 우려가 이어진 코어위브는 8% 넘게 하락했고, 오라클은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을 병행해 200억 달러를 조달하겠다고 밝힌 뒤 8.76%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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