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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MOAVA DAILY · 2026-10-29
반도체 실적이 끌고 금리가 제동을 거는 아침|2026년 10월 29일 국내증시
SK하이닉스의 기록적 실적이 국내 반도체 수급을 되살렸지만 미국의 매파적 금리 동결과 빅테크 현금흐름 격차가 오늘 상승의 지속성을 시험합니다.
2026년 10월 29일 국내시장은 SK하이닉스의 기록적 실적이 만든 반도체 낙관론과 미국의 매파적 금리 동결을 동시에 반영하는 자리에서 출발합니다. 직전 거래일 코스피는 6.63% 급등해 6,00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도 3.69% 올랐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되면서 국내 반등의 중심이 분명했습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14원 오른 1,337원선이었습니다. 주가 급등과 환율 상승이 함께 나타났다는 점은 위험 선호가 시장 전체로 고르게 퍼졌다기보다 실적이 확인된 반도체 대형주에 자금이 몰렸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전체 상장 종목의 다수가 올랐지만, 개인은 코스피에서 순매도했습니다.
한국장 마감 이후에는 두 가지 변수가 새로 들어왔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했지만 물가 압력을 강조하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미국 주요 지수는 소폭 상승했으나, 빅테크 실적 발표 뒤 시간외 주가는 현금 창출력에 따라 크게 갈렸습니다. 오늘 국내장은 반도체 실적의 힘이 금리와 투자비 부담을 얼마나 이겨내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장기 수요 가시성이 반도체 반등의 성격을 바꿨습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고 여섯 분기 연속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6세대 HBM인 HBM4 출하가 본격화됐고, 일반 D램과 낸드플래시에서도 AI 서버용 고부가 제품 비중이 커졌습니다. 평균판매가격도 직전 분기보다 20% 이상 상승했습니다.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준 내용은 현재 실적보다 앞으로의 물량이었습니다. 회사는 2029년까지 D램과 HBM 물량이 사실상 판매됐고, 고객사가 요청한 HBM 물량이 공급 능력의 두 배를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빅테크를 포함한 14개 고객사와 5년 장기공급계약을 맺어 내년과 내후년 생산능력의 절반 이상을 채웠다는 설명도 내놨습니다. 메모리 업황이 곧 정점을 지날 수 있다는 우려에 장기 계약이라는 반대 근거가 제시된 셈입니다.
이 발표 뒤 SK하이닉스는 10.89% 올랐고 삼성전자도 9.01% 상승했습니다. 밤사이 미국에서는 마이크론이 5%대, AMD와 마벨테크놀로지가 3%대 강세를 보였습니다. 앞서 끝난 국내 상승의 원인을 미국 장세에서 찾을 수는 없지만, 오늘 국내 반도체 수급에는 미국 반도체의 후속 강세가 새로 반영될 수 있습니다.
금리 동결은 성장주 부담의 종료가 아니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완화적 신호가 아니라 다음 데이터를 기다리는 매파적 동결에 가까웠습니다. 의장은 물가 상승 압력이 회의의 주된 논의 대상이었다고 밝혔고, 필요하면 다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표결권자 12명 가운데 2명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올려야 한다며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성명서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표현도 이전의 ‘견조한 속도’에서 ‘강한 속도’의 확장으로 바뀌었습니다. 경기가 강하면 높은 금리를 견딜 여력이 커지고,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추가로 움직일 가능성도 남습니다. 반도체의 공급 부족과 실적이 주가의 분자를 키우더라도, 금리가 높아지면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를 낮추는 할인율은 다시 부담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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